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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친구들도 많이 불렀다”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 조안

한 가지를 물어보면 열 가지 다른 대답으로 돌아온다. 올해로 열살이 된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에 임명된 조안은 몇번이나 “정말 기대가 크다”는 말로 즐거운 진심을 전했다. 전주에서의 여정을 물으니, 홍보대사라면 영화제 기간 내내 전주에 머무는 게 당연하지 않냐고 되묻는다. 10점 만점에 10점이다. 깜찍한 외모와 달리 소탈하게 말하고 꾸밈없이 웃는 조안을, 영화제에 앞서 만나보았다.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가 됐다. 어떤 경위로 하게 됐나. =김아론 감독의 <시작하는 연인들>에 출연했는데 이 영화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되면서 홍보대사까지 인연이 이어진 걸로 알고 있다. 영화제 홍보대사는 처음인데다가 전주영화제가 작은 축제가 아닌데 이런 큰 행사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다니, 내가? 감히? 잘할 수 있을까? 누를 끼치면 안된단 생각에 부담도 됐다. 그래서 그만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

-홍보대사로는 어떤 활동을 하나. =스케줄표를 받았는데 빽빽하더라. 개막식도 참석하고, 핸드프린팅, 일일 지프지기(영화제 자원봉사자) 체험도 한다. 배우가 관객과 직접 만나는 기회는 무대인사 정도가 다인데, 이번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것을 생각하니 기대가 크다.

-전주영화제 혹은 전주와 인연이 있나. =전주는 영화 촬영하러 몇번 와본 게 다다. 올 때마다 전주비빔밥을 먹은 것 말고는 기억이 없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뜻깊은 추억을 만들 것 같다. 전주영화제도 처음이다.

-<시작하는 연인들>이 한국 장편경쟁 상영작이더라. =5월1일에 관객과의 대화에도 들어간다. 떨린다. 동성애를 다룬 퀴어영화인데, 무겁고 심각한 분위기가 아니라 밝고 따뜻하다. 로맨틱코미디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화면에서 내 머리가 바가지 머리처럼 나와서 좀 속상하지만 영화는 사랑스럽다.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나. =김호정이라는 DJ를 꿈꾸는 라디오 작가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언니 못믿니?’라는 코너를 진행하는데, 남자들을 유혹하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다. 호정에게는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다.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남자친구가 어느 날 돌아오는데, 정말 잘생긴 남자랑 같이 온다. 호정이 우연히 두 남자가 연인 사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울고 매달리고, 감정 기복도 많고 심리변화가 두드러지는 역할이다.

-6월 개봉하는 <킹콩을 들다>에서 역도선수를 연기하느라고 살을 많이 찌웠다더니 티가 안 난다. =살찐 거 쏙 빠졌다. 7kg 찌웠는데 5kg은 빠진 것 같다. 영화 찍으면서 스트레스 받아서 저절로 빠졌다. 영화를 보면 살이 살짝 쪘다 빠졌다 하고 잠을 못 자서 쌍거풀선이 두꺼워졌다 얇아졌다하는데 연결이 좀 튈까봐 걱정이다.

-장미란 선수와도 만났다던데. =TV 화면에서 보던 거랑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다. 본 사람들이 다 장미란 선수 맞냐고 한다. 수줍음 많은 소녀 같은 느낌이었다.

-<킹콩을 들다> 촬영 중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었나. =재밌는 일보다는 맞은 기억이 많다. 하루에 머리만 70대를 맞았다. (팔을 번쩍 쳐들더니) 그것도 풀스윙으로. 진짜 각목으로 맞기도 했다. 나는 비껴 맞아서 멍만 들고 말았는데, 어떤 출연자는 살이 터지기도 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연달아 뺨을 8번 맞아보기도 처음이고. 보통 한대 맞고 나가떨어지면 다시 붙들어서 때리고 끝인데, 여기선 멱살까지 잡히고 정말 많이 맞았다. 한 100대쯤 맞으니까 머리가 나빠진 것도 같다. 큰일이다. 홍보대사 잘해야 하는데. (웃음)

-홍보대사로서 전주영화제를 소개해달라. = 가족 같은 분위기의 영화제가 될 것 같다. 전주 와서 영화도 보고 놀자고 친구들도 많이 불렀다. 아마 전주에서 살다시피 할 거다. 홍보대사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여할 생각이다. 일단 영화제에 오면 나는 덤으로 보는 거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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