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TV시리즈 <꼬마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의 두 번째 극장판. 1940년대 영국의 목사 윌버트 오드리가 원작 동화를 지었다. 배경은 탈것들이 사람처럼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마법의 섬 ‘소도어’. 어느 날 꼬마기관차 토마스가 섬의 옛 수도 그레이트 워터튼을 찾아낸다. 뚱보 사장은 워터튼의 재건축을 건의하고 작업을 위해 새 기차 스탠리를 투입시킨다. 동료 기관차들은 모두 스탠리를 좋아하지만, 토마스는 자신의 자리를 잃는 것 같아 언짢다. 기분이 상해 실수를 연발하던 토마스는 짐수레를 밀다 외딴 광산에 갇혀버린다.
어릴 때 보았던 만화는 다시 보면 심심하다. 주인공과 친구들은 착하기 그지없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배신과 배반도 없다. 어딘가에서 철수와 영희가 튀어나와 교과서의 한 구절을 읊을 것만 같았던 비디오를 진심으로 즐거워하던 시절이 있었더란다. 아이들은 정말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 보았던 토마스의 재림이다. 우리에겐 TV시리즈 <꼬마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로 익숙한 캐릭터들이 극장판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나간 시절의 그리움을 만끽하는 것도, 가족과 함께 가벼운 분위기로 보는 것도 자유지만, 높아진 눈으로 줄거리가 단순하다며 낮잡지는 말 것. 토마스 시리즈의 장점은 단순하고 명쾌한 줄거리다.
선례를 보자. 2000년에 개봉된 첫 극장판 <토마스와 마법기차>는 저조한 흥행성적을 보였다. 피터 폰다, 알렉 볼드윈 등 명배우를 캐스팅하고 시리즈 최초로 ‘소도어’ 섬을 벗어나 현실세계를 보여주는 등 각종 변화로 기대를 모았던 것과는 반대의 결과였다. 시리즈 특유의 소박한 공기를 원하는 관객에게 할리우드 스케일이 지나치게 버겁게 느껴졌던 탓이었다. 새로 등장한 라이벌 악당 ‘디젤’의 지나치게 호전적인 성격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웹사이트 로튼 토마토와 IMDb에서는 ‘아이에게 보여주기 좋지 않다’는 의견과 함께 각각 20%의 신선도 점수와 10점 만점 중 2.9점의 별점을 선사하며 최악의 극장판으로 평가했다.
<꼬마기관차 토마스…>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다. 극장판 <토마스와 친구들>은 전작의 어른스러움을 싹 걷어냈다. 새 기관차 스탠리의 출현을 둘러싼 질투와 화해의 줄거리는 뻔하고 단선적이지만 공감할 수 있을 만큼 뜻하는 바가 확실하게 전달되고, 욕심을 부리지 않은 연출도 원작 TV시리즈의 차분한 느낌을 살린다. 원작에 없는 아기자기한 동요는 조화롭게 어울리면서도 극장판을 특별하게 만든다. 작은 기차들은 여전히 눈알만 움직이고, 미니어처로 만든 특수효과도 조촐하지만 파란 기차를 보는 것만으로도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어필하기 좋은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