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궁리에서 ‘잭 런던 걸작선’을 냈다. <강철군화>와 <비포 아담> <버닝 데이라이트> 등 세권의 장편이 먼저 출간되었고, 2011년 초에 전체 일곱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비포 아담>은 원시시대 인류의 삶을 상상한 작품이며, <강철군화>는 전설의 ‘강철군화’ 혁명가의 일대기로 사회주의 혁명운동을 다룬다. 체제 유지의 도구가 된 사법부나 언론, 노조를 비판하는 이야기는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한 울림을 갖는다.
잭 런던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삶이 유명했다. 1876년생인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육체노동을 하며 소년 시절을 보냈고, 쓰는 글마다 출판사들로부터 수백번 퇴짜를 맞았다. 다양한 일을 전전했던 그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1989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썼고, 1903년 <야성이 부르는 소리>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뒤 마흔살에 죽을 때까지 19편의 장편소설과 200여편의 단편, 500여편의 논픽션을 썼다. 나중에는 소재가 고갈되어 돈을 주고 글감을 샀는데, <암살주식회사>는 이후 미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싱클레어 루이스에게서 산 소재로 쓰인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