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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영화로도 만나요
안현진(LA 통신원) 2009-03-12

<애총> 글·그림 한혜연 / 팝툰 펴냄

1936년 Y읍, 아동생매장사건이 발생했다. 사이비교 ‘백백교’의 세 번째 학살사건으로 유일한 생존자는 순덕이란 아이다. 1976년 서울, 남매가 있던 집에 불이 나 동생은 죽고 누나만 살았다. 그리고 2008년, Y읍이 승격한 Y시의 타운하우스 단지에서 일가족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옆집의 임신부도 칼에 찔려 의식을 잃었는데, 범인은 배를 가르고 7개월 된 태아를 꺼내갔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이상한 단서들이 계속 튀어나온다. 알고보니 단지는 백백교가 생매장한 터에 지어졌고, 타운하우스의 회장은 순덕, 회장을 보좌하는 비서는 76년 화재에서 살아남은 동주다.

‘아이무덤’이라는 의미의 <애총>(兒塚)은 이렇듯 질긴 목숨으로 살아남은 이들을 중심에 놓은 미스터리스릴러다. <금지된 사랑> <M·노엘> 등을 그린 한혜연이 8년 만에 선보인 연재물로, 소설형식으로 먼저 완성해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해외출판지원작에 선정, 영화화 판권도 판매됐다. 영화화를 염두에 둔 덕분인지 꼼꼼한 작화와 구체적인 장면 구성이 실감을 더한다. 순정만화에 어울리는 그림체 역시 섬뜩한 감정을 불러내는 데 오히려 효과적이다. 현재 <애총>은 16화(팝툰 49호)까지 연재됐다. 살해당한 일가족의 가장을 쫓아다니던 스토커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