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잔의 차>는 착한 책이다. 한잔의 차를 함께 마시면 당신은 이방인, 두잔을 마시면 손님, 세잔을 마시면 가족이라는 히말라야 기슭 작은 마을의 사고방식에서 따온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으리라. 히말라야의 오지 마을에 78곳의 학교를 세운 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담은 이 논픽션은 희망과 가치를 긍정하게 만든다.
여동생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K2 등정을 갔다가 조난을 당한 그레그 모텐슨은 작은 마을 사람들에게 구조되었다. 건강을 되찾은 그는 신세를 갚기 위해 가진 물건을 죄다 나눠주고 외상 전문 간호사로 받은 기술을 동원해 사람들을 도왔다. 그는 그 마을에 학교가 없어 82명의 아이들이 허허벌판의 얼어붙은 맨땅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일주일에 세번 오는 교사에게서 수업을 받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학교를 지어주겠다고 약속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수잔 서랜던과 오프라 윈프리와 정치인과 전국 방송사 뉴스 앵커들을 비롯한 저명인사 580명에게 학교를 세우는 일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하는 편지를 썼다. 6개월이 지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답장 한통과 100달러의 수표를 받았다. 모텐슨이 도움을 주고자 하는 지역에 트래킹을 갔다온 물리학자 장 회르니가 그의 이야기를 듣고 보낸 1만2천달러를 받은 뒤 모텐슨은 가진 것을 거의 다 팔아 첫 학교를 세우기 위해 떠났다. 그렇게 78곳의 학교가 차례로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