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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티켓] 잭 니콜슨처럼 화끈했어야지
김용언 2009-02-16

영화명: <어 퓨 굿 맨> 관람자: 김석기 전 경찰청장 내정자

군대 내 불법 폭력 행위인 ‘코드 레드’ 사건을 수사하던 캐피 중위(톰 크루즈)는 이 사건을 둘러싼 이들 중 최고위급인 제셉 장군(잭 니콜슨)을 증언대에 세운다. “우리는 벽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살아가고, 그 벽을 지키는 건 총을 든 남자들이다. 누가 그 일을 하지? 자넨가? 아니면 자넨가? 나에게는 자네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책임이 있네. 자넨 죽은 산티아고를 위해 훌쩍거리고, 해군을 증오할 수 있어. 그건 사치야. 자넨 내가 알고 있는 걸 모르고 있다는 그런 사치를 누리는 거야.” “당신이 코드 레드를 명령했습니까!” “나는 내 일을 했….” “당신이 코드 레드를 명령했습니까!!!” “개새끼야, 그래, 내가 명령했다!” 용단을 내리기 위해서라면, 조직의 위엄과 명예에 진정으로 목숨을 걸었다면, 제셉 장군 정도는 되어야 하겠다.

지난 2월10일, ‘용산 참사’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떠올려보면, 할 말이 없다. “무전기를 켜놓지 않았”기 때문에 용산참사 작전 지휘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구차한 그의 주장을 떠올려보면, 김석기 내정자는 ‘도의적으로’ 옳지 않았고, 잭 니콜슨만큼 멋지지도 않았다. 어청수 전 청장이야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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