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빚 앞에 살아남으려 ‘마린보이’가 된 남자 천수(김강우), 그 남자들의 바다 위에서 남몰래 자신의 꿈을 꾸는 여자 유리(박시연), 그들은 어느새 뜨거운 연인이 된다. ‘해양스릴러’를 표방하는 <마린보이>에서 김강우와 박시연은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김강우는 과묵하고 무거운 조재현의 반대편에서 어떤 위기가 닥쳐도 허허실실 능글대는 남자로 등장하고, 박시연은 <사랑>과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를 거쳐 <마린보이>에 이르기까지 얼핏 비슷해 보이는 캐릭터들을 자기만의 색깔로 소화하고 있다. <마린보이>가 보여주는 장르영화의 전형성 속에서 두 사람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