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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3남매의 복수는 성공할까
안현진(LA 통신원) 2009-01-15

<유성의 인연>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펴냄

양식당을 운영하던 부부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유성의 인연>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3남매가 어른이 되어 부모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소설이다. 친척도, 유산도 없는 탓에 아동보호소에 보내진 3남매는, 속고 속이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기꾼 집단으로 자라난다. 치밀하고 비상한 첫째 고이치가 상황을 설정하면, 둘째 다이스케와 막내 여동생 시즈나가 감쪽같은 연기로 사람들을 속이는 식. 마지막 한건을 끝으로 제대로 된 삶을 결심한 3남매는 그러나, 그 마지막 상대의 아버지가 부모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유성의 인연>은,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등 영화와 드라마가 사랑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 진지한 원작과는 다른 분위기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2008년 4분기 시청률 1위에 오르는 인기를 얻기도 했다. 촘촘한 복선으로 정평이 난 작가인 만큼 허를 찌르는 반전이 기다리지만, 전작들보다는 많이 드라마틱해서 읽는 독자에 따라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한 가지 더, 이 책에서 등장인물만큼 중요한 캐릭터는 ‘하야시라이스’다. 시즈나가 범인에 대해 심증을 굳히는 것도 바로 이 하야시라이스의 맛 때문. 어찌나 공을 들여 맛과 향을 묘사했는지 읽는 내내 너무너무 먹고 싶다는 것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