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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만화산업의 합작품 <탑블레이드 더 무비>
문석 2009-01-14

synopsis 탑블레이드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민 앞에 버르장머리 없는 꼬마 태양이 나타난다. 태양은 밑도 끝도 없이 강민에게 대결을 요청하고, 강민은 이를 받아들인다. 같은 시간, 고대 유적지가 있는 돌도깨비섬에서는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갑자기 발생한 지진으로 이곳에 봉인됐던 악의 기운이 깨어난 것이다. 이곳에 놀러왔던 학생 4명은 이 악의 기운에 감염된다. 그런데 하필 대회를 모두 마친 강민과 친구들은 선생님을 따라 돌도깨비섬을 찾게 되고, 이곳에서 악에 지배받는 아이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탑블레이드>(일본에서는 <베이 블레이드>) 시리즈는 수년 전부터 본격화된 완구-만화산업의 합작품이다. 기획 단계서부터 함께 구상해 완구와 만화(영화)를 동시에 출시하는 이 전략은 나쁘게 말해 완구를 팔아먹기 위해 만화를 이용하는 것이고, 좋게 말하면 하나의 소스로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전형이다. 어쨌거나 팽이를 현대적으로 변형시킨 이 완구는 2001년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1700만개를 팔았다니 제작자 입장에서는 대단한 성공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탑블레이드의 세계는 문외한으로서 이해하기 어렵다. 꿈을 잃어버린 어른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그저 팽이싸움에 불과하지만 이 만화에 빠져 있는 사람(대개 어린이들이겠지만)들의 관점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어떤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계 안에서 탑블레이드는 커다란 대회가 열릴 정도로 진지한 스포츠며, 가끔은 세상을 망가뜨리기도 구원하기도 하는 대단한 병기이기도 하다. 탑블레이드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수(聖獸)다. 말 그대로 ‘성스러운 동물’을 의미하는 성수는 주작, 현무, 백호, 청룡으로 이 세상에서 4대의 블레이드 안에만 존재한다. 따라서 이 성수를 소환할 수 있는 블레이더 또한 4명뿐이다.

하지만 <탑블레이드> 시리즈의 첫 극장판인 <탑블레이드 더 무비>에서는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된다. 태양의 블레이드 안에 5번째 성수인 황룡이 들어 있다는 것과 악의 지배를 받는 ‘어둠의 4성수’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한때 하나였으나 분리된 뒤 섬에 봉인됐던 ‘어둠의 4성수’가 깨어나 기존 ‘빛의 4성수’와 맞대결을 펼친다는 게 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여기서 캐스팅보트는 당연히 황룡이라는 5번째 성수를 품은 태양이 쥐게 된다. 이 새로운 캐릭터들과 대결구도는 탑블레이드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어린 관객에게는 긴장감 넘치는 일이겠지만, 새로운 캐릭터가 새겨진 블레이드를 아이에게 사줘야 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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