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범한 NOA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배우 하정우와 임수정
‘커져라, 세져라!’ 불황 앞에선 먹히지 않는 구호입니다. 대신 ‘뼈까지 깎아!’ 가혹한 다이어트 명령이 내려지죠. 고질적인 수익 악화로 신음했던 국내 매니지먼트 사업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HQ를 갖고 있는 IHQ의 변모가 이를 보여줍니다. 지난해 10월 법인 등록 뒤 최근 활동을 시작한 NOA엔터테인먼트는 IHQ로부터 ‘독립한’ 회사. 임수정, 하정우, 정경호 등 9명의 배우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IHQ는 일정 지분을 가진 투자사로만 참여합니다. NOA엔터테인먼트의 나병준 대표이사는 “싸이더스HQ 소속 배우 중 재계약 대상인 배우 위주로 회사가 만들어졌다”면서 “전속 계약금을 받지 않고 또 직간접적인 비용에서 배우들과 분담키로 하는 방식으로 계약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 덩치가 크면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사업 수립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그는 “해외 진출을 위한 구체적 사업들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말만 말고 몸집 줄이자, 2009년 매니지먼트 업계의 다짐입니다.
큰일났네, 큰일났어, 한국영화 빨간불, 이라고 호들갑을 떨 필요까진 없습니다. 하지만 2008년 말 한국영화 지표를 보고 괜찮아, 괜찮아, 언젠가는 파란불, 이라고 여유롭게 낙관할 수도 없습니다. 지난해 한국영화 전국관객 수가 5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습니다. CJ CGV 자체 집계에 따르면, 2008년 한국영화 관객 수는 6343만77명.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했던 2006년의 1억799만9888명에 비해 41%, 지난해 8천5만1529만명에 비해 20.7%가 감소했습니다. 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모은 작품 수 또한 2006년 16편의 절반에 불과한 8편에 그쳤습니다. 반면 2003년부터 한국영화의 위세에 밀렸던 외화는 지난해 8574만7042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네요. 어차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한국영화, 숫자에 현혹되지 말고 진짜 솔루션 개발을 해야겠지요. 관객 수에 일희일비 않는 시스템 마련을 위해.
한국 감독들의 신작 프로젝트가 3월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열리는 ‘홍콩-아시안필름파인낸싱포럼’(HAF)에 초청됐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아이 인포스>, 나홍진 감독은 <살인자>, 임필성 감독은 <악의 꽃>, 이종범 감독은 <시크릿 보이>를 들고 홍콩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투자자들과 테이블을 가질 예정입니다. 혹시라도 홍콩에서 암약하는 산업스파이에게 귀한 아이템 도난당하는 일은 없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