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스> 이전에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의 협업이 내놓은 첫 번째 결과물. 듀오의 이름이자 앨범 타이틀인 ‘The Swell Season’은 체코 작가 요셉 스크보레키의 작품에서 따왔다. 인디신의 신데렐라가 된 이들에 관해선 익히 알려진 대로다. 아일랜드 밴드 프레임스(The Frames)의 보컬 글렌 한사드와 체코의 싱어송라이터 마르케타 이글로바의 만남은 영화의 성공과 더불어 전세계 투어와 오스카 수상으로 이어졌으니 말이다. 이 성공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는 각종 수상과 흥행을 떠나서 미국 대중문화의 지표인 <심슨네 가족들>에 캐릭터가 출연했다는 사실이 말해준다. 2006년에 발표된 《The Swell Season》엔 <원스>의 <Falling Slowly> <When Your Mind’s Made Up> <Lies> <Leave> 4곡을 포함해 10곡이 실렸다.
밴드일 때도 소박한 음악을 들려줬던 글렌 한사드는 마르케타 이글로바와 함께 사랑과 이별의 매 순간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웰 시즌의 센티멘털 포크에 곤조나 사이키델릭, 아이러니나 위트는 없다. <원스>에서 보여준 대로 가사도 음악도 소박하다. 그런데 그 스트레이트한, 가식없는 노래가 멜랑콜리한 특별한 정경을 불러일으킨다. 모래 알갱이가 끓는 듯한 글렌 한사드의 목소리가 저물고 나면 앨범을 닫는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홀로 부르는 <Alone Apart>는 뜻밖에도 귓가에 오래 맴돈다. 1월17∼18일 내한공연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에겐 당연히 필청음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