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死: 피의 중간고사>(이하<고사>), 9월 <외톨이> 그리고 12월 <4요일>을 끝으로 2008년 한국 공포영화들이 모두 등장했습니다. 3편밖에 안돼서 총평기획을 하기도 난감하네요.;;
매년 반복되는 문제인데, 장르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약하다. 그나마 올해는 사다코가 보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좋은 아이템을 확장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고사>는 영화적인 느낌이 있었다. <외톨이>는 너무나 비상식적인 영화였다. 히키코모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것 같더라. <4요일>은 영화가 강조하는 주제라는 게, 보기에 어색했다. 살인을 하는 놈이 자살하지 말라고 외치는 꼴이니. _대부분 쇼크를 많이 주면 된다는 식으로 풀어간 영화였다는 김종철 익스트림 무비 편집장
지난해 나온 공포영화들이 대부분 흥행에 실패한 것도 이유인 것 같다. 지난해에는 공포영화에도 그나마 큰 자본이 투입됐다. 그렇다고 좋은 공포영화를 만든 건 아니었지만, 나름 신중하게 참여했기 때문에 최소한 영화다운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거다. 그런데 거의 모두 흥행에 실패하면서 올해는 공포영화도 몇편 안되는데다, 다들 열악한 환경에서 제작됐다. 물론 여전히 기획에 문제가 많기는 하지만…. _올해 한국 공포영화들은 모두 급조된 티가 역력했다는 이용철 영화평론가
지난해도 마찬가지였지만, 올해는 특히 호러를 팬시상품으로 생각한 경우가 많았다. 얄팍한 의도로 제작된 영화들이라는 거다. <고사>는 설정의 정교함은 신경쓰지 않고 빠르게 달려가기만 했고. <외톨이>는 히키코모리가 살인을 할 수도 있다는 자극적인 억지설정의 영화였다. <고사>는 그나마 러닝타임이 짧다는 미덕이 있었는데, <외톨이>는 그런 것도 없더라. 편수가 줄어든 만큼 내실이 있었어야 하는데, 이것 참…. _갈수록 한국 공포영화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진다는 <손톱>과 <몸>의 김종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