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소설계의 전설적인 대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생전에 미친 듯이 책을 썼고 한국에서도 꽤나 많은 편수가 출간됐다.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백과>는 작고한 대가의 모든 것을 되돌아볼 수 있는 게 방점으로, 부제를 붙인다면 ‘아시모프의 세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의 가이드’가 좋겠다. 책은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는 ‘과학소설론’, 2부는 ‘과학소설 창작론’, 3부는 아시모프의 후기 단편들이다. 원래 이 책은 지난 90년대 두권의 책으로 나눠서 출간된 바 있다. 1부와 2부는 <아이작 아시모프 SF특강>으로 묶인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나왔고, 3부는 <골드>라는 제목의 단편집으로 나왔다.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백과>의 공로는 분리 출간된 두 책을 오리지널의 정신 그대로 하나로 합쳐서 출간했다는 거다.
게다가 <골드>에는 누락됐던 8개의 단편도 모조리 되살아났다. 대한민국 과학소설계 인사 23명이 아시모프에게 보내는 헌사와 김선욱이 쓴 길고 멋진 작가 연보도 실려 있다. 정말로 공들인 책이다. 칭찬받아 마땅하고 많이 팔려 마땅하다. 한국에 그런 게 여전히 존재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한 10년 전에 멸종됐다는 소문도 있다) 당신이 SF소설가 지망생이라면 이 책은 언제나 책상 언저리에 놓여 있는 게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