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 졸리 언니. 멋져요. 톱스타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 배우로서 활약하기보다 엄마로서 살아가겠다며 “나는 이제 약간의 일들만 하다가 사라져 갈 준비가 됐으며 언젠가 할머니가 될 준비도 돼 있다”고요? 저도 언니를 닮고 싶지만, 우리집 ‘미래소녀 코나와’양이 첫눈 맞으러 베이비시터랑 나간 사이 후다닥 이 마감을 해야 하는데다, 난방비 걱정에 방 안에서 목도리까지 하고 있습니다. 첫눈이 낭만적이기는커녕 뼛속까지 시리군요. 물론 저도 씨네리의 톱필자(진짜야, 외부 필자 중에는 제일 첫 페이지에 내 글이 나온다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싶지만 이거마저 없으면 으허헝. 원고료 받아서 베이비시터 비용 내면 갈치 두 마리 값하고 과자값 조금 남아요. 흑흑.
할머니가 될 준비, 저도 물론 하고 싶어요. 그래서 한때 로또를 긁었지만 인생역전은커녕 인생여전이더군요. 앗, 죄송. 생각해보니 언니가 저보다 훨씬 어리군요. 졸리 언니는 “모든 일에는 사계절이 있는 게 아니냐”는 멋진 멘트까지 날려주셨는데 전 요즘 우리한테 봄이 오긴 오는 건지 괴롭기만 합니다.
우리 경제대통령님 말씀으로는 내년 봄이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진다는데 말이에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을 맞이하는 정부의 대응 기조가 현재처럼 이어진다면 내년 3월 이전에 파국이 올 수 있다”고 했거든요. 코스피지수 500선도 무너지고 집값은 반토막 나고…. 이 불황이 201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그분의 경고에 저는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편입니다. 왜냐고요? 우리나라 대통령은 5천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5천명의 대통령이시거든요. 0.01%가 강만수 아저씨를 믿듯이 저는 우리의 경제대통령을 믿어요. 온 국가기관과 심지어 ‘좌빨’ 사장 물러난 공영방송까지 그분을 ‘경제괴담 유포자’로 몰면서 입을 틀어막으려고 난리지만요. 왜 이렇게 결연하냐고요? 저에겐 비록 언니처럼 6명의 자녀는 없지만 6인분은 먹어치우는 딸내미가 있답니다.
종부세 무력화를 경제살리기의 긴급처방인 양 내놓는 정부에서는 이미 현실이 괴담이에요. 이 와중에 ‘앙증맞은 환자’ 몇몇은 어려운 이웃 돕는 일에도 색깔칠을 해대는 정신착란을 보이고 있어 세상에는 소외된 이웃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근영. 심지어 민간 기부 모금을 정부가 관리하게 하는 법안까지 나왔어요. 이쯤 되면 거의 아스트랄한 초현실주의랍니다.
애 봐주는 비용 올라가기 전에 빨랑 데려와야 해서 이만 줄일게요. 어쨌든 졸리 언니의 졸라 멋진 삶을 기대해요. 저도 생선값 벌어서 졸라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