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영화감독
90년대 초쯤 서울 혜화동에 위치해 있던 영화마당에서 말로만 듣던 고전영화와 예술영화들을 복사본 비디오테이프로 보게 되었을 때 비록 복사본들이었지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그때 보았던 영화들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필름으로 다시 보게 되었을 때는 이 영화들을 필름으로 볼 줄이야 하며 감격해했다. 오래 묵은 숙제를 푼 기분이었다. 서울아트시네마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서울아트시네마를 찾는 젊은 시네필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