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작은 바람이 불고 있다. 단 2개관에서 개봉한 음악다큐멘터리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카페>가 개봉 2주째인 11월20일 기준 관객 5천명을 넘긴 데 이어 역시 개봉 2주째를 맞는 스웨덴의 뱀파이어영화 <렛미인>도 적은 수의 스크린에서 2만8천명(11월20일 기준)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카페>는 매일 1, 2회 정도 매진을 기록하며 개봉 첫주보다 높은 43%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했고, <렛미인>은 영화진흥위원회 기준 33%대의 좌석점유율을 보이며 개봉 당시 13개관에서 33개관까지 스크린을 넓혔다. 특히 이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데이지엔터테인먼트의 안경희씨는 “스웨덴영화라 생소하게 느낄 거라 생각했지만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영화가 좋다는 게 전해져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카페> 역시 작은 흥행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영화사 진진의 장선영 팀장은 “단체 상영 문의가 쇄도한다. 스크린을 하나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드 로와 마이클 케인 주연의 <추적>(11월20일 개봉), “비주얼이 좋다고 소문난”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12월4일 개봉), 80살 노인들의 로큰롤 밴드 이야기인 <로큰롤 인생>(11월27일 개봉)까지 여느 때보다 추운 올 겨을 극장가엔 작은 영화들의 선전이 가장 뜨거운 소식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