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고민도 관계없다. 남이 보기에 하찮을지라도 김어준은 먹고살기 위해 진지하게 응대해준다.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의 총수 김어준이 <한겨레 ESC>의 ‘그까이꺼 아나토미’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 연재한 상담 기록을 묶었다. 본인 말대로 남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게 머쓱함에도 뭐 어쨌건 모았다.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내가 하찮은 사람 같아요’, ‘<조선일보> 때문에 남편과 싸웠어요’, ‘된장녀 같은 여친, 고칠 수 있을까요?’, ‘친구가 있는 집 자식인 게 부럽습니다’ 등 상담 분야는 제한이 없다. 자잘한 가족과 연애문제부터, 88만원 세대를 향한 충고까지 김어준 특유의 독설과 능청스런 유머로 가득 채웠다. 구체적인 자료로 친절하게 상담할 때도 있고 ‘그까이꺼 대충’ 얼버무릴 때도 있다. 이런 상담 나도 하겠다, 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거 참 재밌네, 라며 무릎을 칠 때도 있다. 서문에서 밝히는 것처럼 김어준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다. “행복할 수 있는 힘은 애초부터 자기 안에 내재돼 있다는 것, 이 책이 제 행복을 찾아나서는 길에 조그만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목부터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