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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늘샘] “언제든지 놀다가세요”
이주현 사진 최성열 2008-11-11

1주년 기념 행사 준비 중인 인디스페이스의 막내스텝 최늘샘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11월8일 돌잔치를 연다. 떡이라도 돌릴 일이다. 인디스페이스가 어떤 공간인가. 2007년 11월8일 개관작 <은하해방전선>을 시작으로 그동안 17편의 독립영화를 상영했고,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 등 8편의 영화가 인디스페이스 개봉지원을 통해 극장에 걸렸다. 독립애니메이션 정기상영회, 실험영화 정기상영회, 독립장편영화 쇼케이스 등 정기적 사업을 꾸려온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독립영화인들의 오랜 염원으로 탄생한 공간이 바로 인디스페이스다. 개관 1주년 기념 행사를 이틀 앞두고 인디스페이스 사무실을 찾았고, 운영팀 소속의 막내스탭 최늘샘씨를 만났다.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을 줄 알았는데 웬걸 그렇지만도 않았다.

-개관 1주년이다. 개관과 동시에 인디스페이스에서 일한 걸로 아는데 1주년을 맞이한 기분이 어떤가. =아직 모자란 것도 많고 할 줄 아는 일도 많지 않아 특별한 감회는 없다. 다만 관객이 적게 들거나 하면 많이 아쉽고 가슴 아프다. 좀더 열심히 홍보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행사 준비는 잘돼가나. =사실 나는 금요일까지 휴가다. (웃음) 딱히 한 가지 일을 맡아서 준비하는 건 아니고, 온라인 관객 카페에서 개봉 지원작과 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 중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 1편을 선정하는 투표도 관리하고, <은하해방전선>의 배우 임지규씨가 최근에 찍은 단편과 예전에 찍었던 단편을 상영하는데 그것 관련해서 관객과의 대화도 준비 중이다. 행사 당일에는 영사일도 하고, 관객과의 대화 때 마이크 들고 관객 사이를 돌아다닐 거고, 사진도 찍고, 기록으로 남겨 소식지도 만들 거다.

-인디스페이스와는 어떻게 인연이 닿은 건가.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중3 때부터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지금 대학 4학년인데 졸업을 앞두고 막연히 영화쪽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마침 인디스페이스에서 사람을 뽑는다기에 면접을 봤다. 사회학이 전공인데 학교 다닐 때 학생운동도 했었고, 그러면서 한국독립영화협회나 인디스페이스 같은 단체(공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뭔가. =여름에 ‘인디 파르페’ 기획전 준비할 때 재밌었던 것 같다. 인디스페이스 직원이 총 6명인데 6명이서 영화제를 준비한다고 생각해봐라. 상영작만 40편이 넘는다. 기획전 제목 정하는 것도 재밌었는데, 인디 파르페라는 이름도 처음에 팥빙수로 할지 파르페로 할지 다른 무엇으로 할지 고민했었다.

-개인적인 바람이나 목표가 있다면. =인디스페이스 일도 더 잘하고 싶고, 주말같이 틈날 때는 내 영화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성실하게 일해서 작은 거라도 내 작품을 만들고 싶다. 또 사람들이 인디스페이스라는 공간을 편하게 생각하고 지나가다 생각나면 언제든지 들러 차 한잔 마시고, DVD 보고 가고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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