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4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오바마가 캠페인을 시작한 2년 전부터 열렬한 지지를 표현해온 할리우드가 이 축하연에 빠질 리 없다. 상대후보였던 존 매케인 진영에서 오바마를 ‘셀리브리티’라고 몰아세울 정도로, 그를 위해 지갑 여는 것에 주저함이 없던 할리우드의 지지자들은 오바마 당선자에게 다음과 같은 축가를 헌사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엄청나고 대담한 일이 일어났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제 미국은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나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윈프리는 “희망이 이겼다. 버락 오바마만을 위한 승리가 아니다. 미국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린제이 로한과 사만다 론슨은 “예스 위 캔”이라는 오바마의 선거 문구를 외쳤다.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조지 클루니는 다음처럼 소감을 밝혔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과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한다. 이제 우리는 이 나라를 하나로 모아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응을 시작할 때다.”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는 “위대한 날이고, 아름다운 아침이며, 새로운 새벽이고, 새 시작이다.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닌 전세계의 이야기다. 인종은 미국이라는 옷감에 짜깁기된 부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이번 투표는 이런 시각에도 많은 변화가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의 젊은 백인들이 그들의 부모와 다른 관점을 가졌기 때문이다”라고 결과를 지지했다.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들은 선거 당일 저녁 샌디에이고에서 당선 축하 콘서트를 열었던 마돈나가 손뼉을 치며 “역사적인 저녁입니다. 함께 모여 나눌 수 있어서 행운입니다”라고 외치는 장면을 첫 화면에 노출시켰다. 영화배우 코트니 콕스와 데이비드 아퀘트 부부는 베버리힐스에 위치한 자택에서 당선 축하파티를 열었고 제니퍼 애니스톤·사샤 바론 코언·아일라 피셔 등이 참석했다.
당선을 축하하는 물결은 미국 밖에서도 이어졌다. 케냐에서는 11월6일을 국경일로 지정했다. 부계 쪽으로 케냐인의 피를 이어받은 오바마가 일군 “역사적 업적”을 축하하기 위함이다. 오바마의 백악관 입성이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에 당장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믿음은 11월4일 전세계인의 마음에 싹을 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