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무라 히로시는 일본 개그 콤비 기린(麒麟) 소속이다. 그의 파트너인 가와시마는 성우 같은 목소리와 잘생긴 얼굴의 훈남 이미지. 다무라는 경험에서 비롯된 개그 소재로 인한 가난의 이미지. 다무라의 가난 이야기를 책으로 옮긴 게 <홈리스 중학생>이다. 경제적 위기로 가족 ‘해산’이라는 현실을 맞이한 중학생 다무라 히로시는 공원에서 노숙을 시작했다(이 공원을 찍은 사진이 책 표지 안쪽에 인쇄되어 있다). 형도 누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배가 너무 고파 골판지를 뜯어먹을 수밖에 없는 생활이었다. 이젠 유명 개그맨이 된 다무라의 진솔한 경험담은 버블 붕괴 이후 오랫동안 고통스런 시간을 견뎌야 했던 일본 독자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개그맨이 쓴 책다운 유머러스함은 분명 이 책의 강점이지만, 비참하기까지 한 가난의 시간보다는 다무라를 도와주는 사람들과 그들로 인해 성장해가는 이야기야말로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이 책은 2007년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동시에 2008년 상반기 최고의 히트상품(일본 월간지 <닛케이트렌드> 선정)에 선정되었다. 덕분에 다무라 히로시는 이 책으로 인세만 2억엔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이제 새로운 개그가 그 2억엔짜리 가난 개그보다 약발이 떨어진다는 점은 그에게 안된 일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