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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록음악의 새로운 해법을 찾아서

≪The Journey of Cultivating a Potato Field≫ 뜨거운 감자/ 로엔엔터테인먼트 발매

혹시 몰라서 하는 얘기인데 뜨거운 감자의 김C는 예능인이 아니다. 그가 방송에 나가는 것도 다 밴드를 위해서다. 직접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마침내 뜨거운 감자의 4번째 앨범이다. ≪The Journey of Cultivating a Potato Field≫, 감자밭을 일구는 여정이라는 ‘목가적이면서도 위트있는’ 제목이다. <따르릉> <도마뱀> <수학이 좋다> <못생긴 소년> 같은 직관적이고 간단한 곡 제목도 인상적이다. 멜로디는 선명하고 신시사이저와 전자 드럼이 사용된 사운드는 역설적으로 따뜻하게 들린다. 다른 밴드와는 다른 독특한 서정이다. 그런데 이 ‘독특한 서정’이야말로 뜨거운 감자의 음악적 정체성이다. 2008년 4월과 8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작업했다고 밝힌 앨범에는 이선규, 고경천, 강산에, 이기태, 하세가와 요오헤이 등이 가세했다. ‘울다가 웃다가 또 울다가’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코메디>는 절친한 강산에가 불렀던 곡이기도 하다. 확장보다는 압축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앨범은 뜨거운 감자가 일군 감자밭의 튼실한 수확이다. 편안하고 나른한 사운드가 앨범을 관통한다. 혹자는 한국식 록음악에 대한 뜨거운 감자식의 해법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좋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