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10월, 차가워진 바람에 핫한 영화 한편이 몸과 마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0월1일부터 시작해 15일까지 진행될 팝몬트리올 페스티벌은 지금 현재의 영화와 음악을 다루는 축제로 7년째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눈에 띄는 영화들이 프리미어로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예술 전반에 걸친 다큐멘터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파트리샤 시카와 마이크 와퍼 공동감독의 <로커빌리 514> (Rockabilly 514)라는 다큐멘터리(혹은 로큐멘터리(rockumentary))는 올해 팝몬트리올에서 가장 뜨거운 지지를 받은 영화다.
로커빌리는 초기 로큰롤 스타일로 1950년대에 크게 유행했는데 록과 컨트리 뮤직을 섞은 듯한 흥겨운 리듬이 특징이며, 하위문화로서 미국에서 꾸준히 발전해온 장르다. 이 영화에서 감독은 지난 3년간 몬트리올의 로커빌리 문화를 사랑하는 인물들을 인터뷰했고 특히 1950년대 음악과 라이프스타일을 숭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로커빌리 공동체 문화는 최근 몇년 사이에 몬트리올에서 급속도로 성장, 발전했고 그 당시의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발적인 모임이기 때문에 더욱 사랑받고 있다. 특히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재미있는 현상인데, 그 당시의 패션을 추구하며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영화는 50년대 미국의 하위문화였던 로커빌리 음악과 그 문화가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불어를 쓰는 퀘벡의 대표도시 몬트리올에서 정착되고 사랑받게 되었다는 아이러니한 분위기도 많이 담고 있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진정한 ‘로커빌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옷을 찾고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고민해야 하며, 50년대 집안분위기를 항상 고수해야 하고, 로커빌리 음악을 찾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진행형 영화를 찍고 싶어했던 감독은 이번 영화에 진짜 로커빌리의 모습을 담아 그 소망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