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그야말로 커피가 대세다. 하지만 멜라민 파동이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를 뒤흔드는 상황이니, 제아무리 자판기 커피를 사모하는 이라도 일회용잔에 담긴 따끈한 다갈색 액체와는 안녕을 고할 수밖에 없을 터. <커피홀릭’s 노트>는 커피의 세계에 막 입문하려는 초보자에게 어울리는 서적이다. ‘커피홀릭’보다는 ‘노트’에 더 힘이 실린, 커피, 특히 원두커피로 잡다하게 놀아본 이의 체험기랄까. 호기심 만점의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munge가 글을 쓰고 삽입된 일러스트까지 직접 완성했다. 시작부터 70여 페이지까지는 ‘커피홀릭’s diary’라는 제목 아래 커피와 관련된 가벼운 읽을거리가, 나머지 페이지에는 조금 더 실용적인 정보를 담은 ‘커피홀릭’s manual’이 핸드드립편, 모카포트편으로 나뉘어 실렸다.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만큼 드리퍼며, 필터며, 모카포트며 원두커피 만들기에 필요한 도구들을 소개하면서 그 이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 드리퍼 없이 커피 내리는 방법을 소개한 챕터는 그 독창성과 처절함(?)에 감탄마저 자아낸다. 필자의 본업이 본업인 만큼 커피 도구를 묘사한 귀여운 일러스트들은 보너스랄까. 커피 초보자여, 이제 자기만의 커피 노트를 작성할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