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 부산국제영화제가 13번째 축포를 쏘아 올렸다. 서양에서는 완벽한 숫자 12에 1이 더해진다고 해서 13을 완벽을 파괴하는 불길한 기운의 숫자로 낙인찍었지만, 달리 해석해보면 13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부산영화제 역시 올해 숙원사업이던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 착공식을 가지는 등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개막식 당일 오전 10시부터 개막식 불꽃이 터지는 순간까지의 매시 13분,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해 개막식의 궂은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날씨는 쾌청했다. 오전에는 개막식이 열린다는 것을 실감할 수 없을 만큼 평온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오후 12시를 전후로 자원봉사자들은 전날 배열해둔 5천개의 야외상영장 의자들을 일일이 걸레로 닦았다. 무대에선 음향 테스트를 시작으로 리허설이 진행됐다. 오후 4시부터는 일반 관객 입장이 시작됐고 좌석은 금세 꽉 찼다. 영화제 사회를 맡은 정진영과 김정은, 영화배우 장동건 등 영화제의 별들이 레드카펫을 밟자 분위기는 고조됐다. 개막 선언 뒤 화려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고, 심사위원 소개, 개막작 소개를 끝으로 개막식이 끝났다. 60개국 315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2일부터 10일까지 9일 동안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