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을 스토커처럼 따라붙어 사진 찍는 사람은 누구? 박찬욱 감독님이다. <미쓰 홍당무>의 제작자지만, 정작 촬영장에 들러서는 본인의 취미인 사진 촬영에 골몰했다. 몰래 찍다가 영화 촬영용 카메라에 걸려 NG를 낸 적도 있을 정도다. 이날은 영화의 마지막. 비호감이고 신경질 부리던 양미숙(공효진)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아주 해맑은 얼굴로 씁쓸하게 웃는 장면을 찍었는데, 박찬욱 감독님 왈, ‘세속적인 욕망에서 초월한, 천사와 같은 아름답고 맑은 모습’이라며 ‘<미쓰 홍당무>는 공효진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는 감탄을 연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