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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이 말하는 ‘나의 길’
주성철 2008-09-25

<류승완의 본색> 류승완 | 마음산책 펴냄

<박찬욱의 몽타주>와 <박찬욱의 오마주>, 그리고 <김지운의 숏컷>으로부터 이어지는 마음산책의 세 번째 감독 에세이집이다. 앞서 두 감독과 영화적으로도 끈끈한 동지고, 그들 못지않게 영화광의 왕성한 식탐을 자랑하는 그이기에 <류승완의 본색> 역시 잡다하고 맛깔나는 영화의 성찬이다. 머리말에서 “성격이 산만하니 글도 산만할 것”이라는 귀여운 경고로 시작하더니 <배틀 로얄> <록키 발보아> <지옥의 영웅들> <칠검> 등 인상적으로 본 영화들의 영화평과 더불어 당시 영화월간지 <키노>에 실렸던 ‘액션 명장면 베스트10’과 이대근과 박노식 등 노액션배우들에 대한 예찬론까지 과거와 현재를 종횡무진한다. 폐간하는 <키노>를 생각하며 쓴 ‘굿바이 키노’라는 글에서는 한때 영화잡지 기자를 꿈꾸기도 했던 그의 담담한 소회가 묻어나고, ‘버스터 키튼’이라는 글에서는 자신의 존재와 비전에 대한 조감도를 그려보기도 한다. 이어 91개의 다양한 질문에 대한 장난스럽고도 때론 무척 진지한 답변이 이어진 뒤, 그동안 <키노>와 <씨네21>에 실린 자신에 대한 글과 인터뷰 중 직접 선정한 기사들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 자신의 우상이나 다름없는 성룡을 비롯한 홍콩영화 그 자체에 대한 글이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뭐 그의 다음 책을 기다리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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