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젠데일>

지난 8월19일 제33회 토론토 국제영화제는 장편영화 249편을 포함해 총 312편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그리고 9월4일부터 개막작 <페젠데일>을 시작으로 13일 폐막작 <운명의 돌>까지 총 10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개막작 <페젠데일>은 캐나다 배우 겸 감독인 폴 그로스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의 페젠데일에서 있었던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폐막작 <운명의 돌>은 크리스마스에 운명의 돌을 훔치는 도둑들의 이야기로 찰스 마틴 스미스 감독의 작품이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지난해 영화제와의 차별을 선언했다. 지난해 총 352편의 영화들이 선보였는데, 그중 많은 영화들이 전쟁, 정치와 관련된 영화들이었다. 그래서 이번 조직위쪽은 작품 수를 조금 줄이고 내용과 주제적인 측면에서 좀더 가벼운 영화들을 소개하여 좀더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밝혔다. 그런 전략은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브래드 피트, 콜린 퍼스, 맷 데이먼 등 수많은 스타배우들이 초대됐다. 그렇다고 겉만 화려한 것은 아니다. 미국 영화감독 폴 슈레이더의 <애덤 레져렉티드>가 마스터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되는 것을 포함해 닐 버거, 안 퐁텐 감독들의 신작 등 총 116편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될 예정이다. 그중에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인 코언 형제의 블랙코미디 <번 애프터 리딩>도 포함됐다.

‘갈라섹션’에서는 장 프랑수아 리쳇 감독의 <공공의 적 넘버1> 월드 프리미어를 포함해 총 11편이 소개되고, ‘동시대 세계영화 섹션’에서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현명한 세 사람>이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발리우드의 뭄바이 마티니(흥겨운 분위기가 특징인 뭄바이영화를 일컫음)영화로 최근 인도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한 <싱 이즈 킹>도 이 섹션에서 상영된다. <사랑해 뉴욕>의 특별상영도 준비되어 있다. 파리를 배경으로 사랑에 대한 단편을 엮었던 옴니버스영화 <사랑해, 파리>(2006)에 이어 뉴욕에서 12명의 감독들이 만든 단편 모음집이다. 이처럼 풍성하고 알찬 프로그램과 함께 영화제 쪽은 ‘영-던다스 광장’을 대중문화의 새로운 중심으로 선언해 지역 중심의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