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에게 ‘손들엇!’ 하는 저 친구는 이주환 총기팀장이다. 총기를 다뤄서 그런지 엄청난 원칙주의자다. 총 잃어버리면 촬영 못한다고, 매번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다. 너무 고지식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그 때문에 연출부와 다투는 일도 많았던 친구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렇게 다투는데도 현장에서 이주환 팀장의 인기는 최고였다. 스탭들은 회식 때면 독한 배갈을 이주환 팀장에게 서로 먹이겠다고 나서고,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넙죽넙죽 받아마시고. 아마도 그 순진함이 사람들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이 사진은 조명팀 스탭인 경민씨 생일날 찍었던 것 같은데. 인기스타 이주환 팀장의 생일이라는 연출부의 거짓말에 정우성도 속아넘어갔고, 결국 정우성은 가짜 생일을 맞은 이 팀장에게 백만불짜리 웃음과 포즈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