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8월 6일(수) 오후 2시 장소 코엑스 메가박스 개봉 8월 14일
이 영화
1940년, 최정예 특수요원들의 명단이 담긴 국가 일급 기밀문서와 여성 비밀요원 금연자(공효진)가 작전 수행도중 바람처럼 사라진다. 이에 임시정부의 수장들은 감춰둔 마지막 비장의 병기 다찌마와리(임원희)를 부른다. 최고의 무기 개발자 남박사(김영인)를 통해 신무기를 지원받은 그는 관능적 스파이 마리(박시연)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한 뒤 사건의 단서를 찾아나간다. 하지만 그 와중에 그는 불한당 국경 살쾡이(류승범)가 낀 마적단의 공격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위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이름 없는 한 소녀(황보라)의 도움으로 절대 무공을 익히고 다시 본격적인 첩보전을 펼치기 시작한다. 그렇게 상하이역을 시작으로 미국, 만주, 스위스를 오가며 다찌마와리의 빛나는 활동은 계속된다.
말말말
“처음 의도는 ‘스케일이 큰 뻥을 친다’였다. 인터넷판 <다찌마와리>가 당시 네티즌 마니아를 상대로 뻥을 치는 것이었다면 이번 극장판은 대국민을 상대로 뻥을 치는 것이다. 농담과 진담의 수위를 조절하는 게 중요했고 관건이었다. 엄숙주의에 침 뱉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예전 영화에 존경을 바친 만큼 그걸 조롱하기도 했고,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기분 좋게 낄낄거렸으면 좋겠다.”-류승완 감독 “2000년 인터넷판에서는 촌스러움을 극대화시켰었는데 이번에는 나름대로 멋을 냈다. 이전에는 과장된 몸짓이나 표정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다찌마와리를 비주얼로도 업그레이드 시키려 노력했다. 그리고 100퍼센트 후시녹음을 하느라 힘이 좀 달렸다. 나중에는 후시 녹음하러 가는 부스가 지옥처럼 느껴졌다.”-임원희
100자평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2000년 버전처럼 유희정신에 충실한 영화다. 엉터리 외국어가 난무하고, 자동차가 지나가는 한강 고수부지를 압록강이나 두만강이라고 우기며, 임원희를 보는 사람마다 "잘 생겼다"고 감탄사를 내뱉게 하는 등, 이 영화는 뻔뻔함을 무기로 폭소를 자아내는 전략을 구사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진지한 대목이 하나 있으니, 그건 액션이다. 타고난 액션 키드답게 류승완 감독은 장면마다 컨셉을 달리한 공들인 액션을 선보인다. 문제가 있다면 이 치열한 액션에서 다시 코미디로 돌아가는 순간 다소 적응이 안 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시종 킥킥거리면서 볼 수 있는 이 영화의 흥이 깨질 정도는 아니다. 물론, 1960~70년대의 한국 액션영화를 우스꽝스럽게 패러디하는 동시에 오마주를 바침으로써 한국영화의 끊어진 맥을 복원하려는 류승완 감독의 시도 또한 높이 평가할만하다. 문석 <씨네21> 기자
류승완 감독은 과거 첩보액션영화의 추억을 현재로 불러오면서 오묘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만들었다. 물론 그것은 블록버스터처럼 보이려는 응큼한 눈속임이다. 장난기 넘치는 변사와 100퍼센트의 후시녹음으로 사운드를 채우고, 아리송한 한국 배경을 마치 외국인양 자막을 깔아 넣는 대담함은 장편영화의 실험이나 다름없다. 번역자막을 읽지 않아도 뻔한 외국어들을 굳이 자막으로 처리한 대화 장면들이 배꼽 빼는 백미다. 주성철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