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쇼핑 구매부 직원들은 낙도에 후원물품을 전달하러 가다 조난을 당해 무인도에 갇힌다. 어찌된 영문인지 모두 휴대폰은 분실한 상태다. 자신들이 가져온 구호물품으로 생활하며 구조를 기다리던 이들은 어느 날 동료의 시체를 발견한다. 섬에 뭔가 있는 것일까?
<크크섬의 비밀>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서 섬에 조난당한 사람들이란 설정만 빌려온 시트콤이다. 가족물이나 학원물로 식상해진 이야기에서 탈피해 여름에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코믹 모험물로 만들어졌다. 지긋지긋한 직장 동료들과 무인도에 갇혔으니 괴로울 만도 한데 일일쇼핑 직원들은 어쩐지 태평하다. ‘낙하산’ 인사로 온 신 과장(신성우)이 불만이던 깐깐한 노처녀 김 부장(김선경)은 신 과장의 근육질 몸매를 훔쳐본 뒤로 그를 흠모한다. 결혼을 앞둔 심형탁(심형탁)도 한때 좋아했던 이다희(이다희)와 다시 묘한 감정에 빠진다. 다시 돌아온 <거침없이 하이킥> 제작진(극본 송재정 외 2인/연출 김영기)은 개성만점 캐릭터들로 또 한번 웃음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