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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마술적 리얼리티, <젤리피쉬> 공개
문석 2008-08-06

일시 8월1일 오후 2시 장소 미로 스페이스 개봉 8월14일

이 영화

<젤리피쉬>는 세 여자의 이야기다. 바티야(사라 애들러)는 남자친구한테서 이별 통보를 받고 집에 돌아와 집주인으로부터 집세를 올려달라는 통보를 받는다.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결혼식장에서는 상사한테 혼이 난다. 되는 일 없는 바티야에게 어느 날 허리에 튜브를 낀 5살 꼬마가 나타나고, 얼떨결에 아이를 맡게 된다. 케렌(노아 크놀러)은 결혼식 날 다리를 다쳐 신혼여행을 떠나는 대신 바닷가 앞 허름한 호텔에서 첫날 밤을 보낸다. 악취, 소음, 엘리베이터 고장에 화가 난 그녀는 스위트룸으로 바꾸려 하지만 스위트룸은 이미 어느 여류작가 차지다. 필리핀 출신 여성 조이는 가족을 필리핀에 두고 돈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왔다. 간병인이 된 조이는 연극배우 딸을 둔 고집불통의 할머니 말카를 맡게 된다.

100자평

<젤리피쉬>는 최근 개봉작 <레몬트리> <누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영화이며, <매그놀리아>나 <내곁에 있어줘> 같은 다중 플롯 영화이다. 성인의 초입에 서 있는 위태로운 스무살 처녀가 (무의식의) 바다로 부터 온 소녀를 만나 유년의 상처를 대면하고 이를 보듬는 과정이나, 사소한 불운에 티격대는 신혼부부가 큰 절망을 품은 작가와 조우하여 세속적 만족과 죽음의 시(詩)를 교환하는 과정, 그리고 아들과의 지리적인 거리로 안타까와 하는 이주노동자가 딸과의 심리적인 거리로 상심해 있는 할머니와 교감을 이루어내는 과정 모두 대단히 마술적이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삶의 비의(秘意)를 품은 만남의 순간! 들. 가장 구체적인 현실을 다루면서도 초월적인 영감을 내비치는 것, 이 영화의 힘이다. 황진미/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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