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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피쉬

Meduzot Jellyfish

2007 프랑스,이스라엘 12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78분

개봉일 : 2017-08-03 누적관객 : 5,001명

감독 : 시이라 게펜 에츠카 케렛

출연 : 사라 애들러(바티야) 니콜 라이드만(수수께끼 꼬마) more

  • 씨네217.00
  • 네티즌7.21

삶을 춤추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

20살 바티야, 수수께기 5살 꼬마를 만나다!

남자친구는 떠나고, 아파트에서는 물이 새고, 주인은 집세를 올리겠다고 하고,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는 결혼식장에서는 언제나 훈계대상인, 한마디로 인생자체가 매우 우울한 스무살 아가씨 바티야. 항상 공허한 애정결핍 상태로 무기력하게 살고 있던 그녀 앞에 허리에 튜브를 낀 정체불명의 5살 꼬마가 나타난다. 어디서 왔는지, 부모가 누군지, 심지어 이름도 모르는 꼬마를 얼떨결에 맡게 된 바티야. 그러나 꼬마는 수수께끼만을 잔뜩 남긴 채 또 그렇게 사라지고 만다. 도대체 꼬마는 어디로 간 걸까? 꼬마를 찾기 위해 찾아간 바다에서 바티야는 잊고 있었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아이스크림 장수,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엄마와 아빠의 싸움… 불행했던 과거와 대면하게 된 바티야, 과연 그녀는 다시 웃음을 찾을 수 있을까?

최악의 허니문을 보내게 된 케렌, 미모의 여류작가를 만나다!

케렌과 미카엘은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 결혼식과 피로연이 끝난 뒤 카리브해로 낭만적인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케렌이 다리를 다치게 되면서 허름한 호텔에서 최악의 허니문을 보내게 된다. 소음과 악취, 고장난 엘리베이터. 갈수록 상황은 나빠져 가고, 미카엘은 스위트룸으로 방을 옮겨보려 애써보지만, 이미 누군가 사용중. 계단에서 우연히 스위트룸에 묵고 있는 여류작가를 만나게 된 미카엘은 호텔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면서 그녀와 친해지게 되고, 여류작가는 신혼부부를 위해 방을 옮겨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케렌은 여류작가에게 질투심을 느끼게 되고, 이 질투심은 잊고 있었던 글쓰기의 꿈을 자극한다. 자꾸만 어긋나는 남편과의 관계, 그리고 갑작스러운 여류작가의 죽음. 케렌의 허니문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필리핀에서 온 조이, 고집불통 할머니를 만나다!

아들을 필리핀에 두고 온 조이는 돈을 벌어서 본국으로 돌아가는 게 꿈. 아기를 돌보고 싶었지만, 그녀를 원하는 곳은 늙고 병든 어머니를 모시기 힘든 자식들이 요청한 가정부 자리. 첫 고객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 그러나 출근 첫 날, 할머니가 죽자 조이는 다시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두번째 고객은 연극하는 딸을 둔 고집불통 할머니 말카. 영어밖에 모르는 가정부와 영어는 한마디도 모르는 할머니는 첫 만남부터 삐걱거리지만 딸을 사랑하면서도 표현할 줄 모르는 말카와 아들을 사랑하지만 함께 있지 못하는 조이는 점차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게 된다. 말카가 딸과 화해하고 싶어 시작한 대화가 또 싸움이 되어버려 낙심하고 있는 동안, 조이는 아들에게 줄 선물로 찍어둔 모형배가 팔려버린 것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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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미삶의 비의를 품은 만남의 순간들!
제작 노트
바다! 진짜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곳

이스라엘 예술가 부부인 우리 두 사람은 대부분 삶의 시간을 텔아비브에서 보냈다. 바다를 우리 첫 영화의 주연으로 택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폭력과 불신,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로 물든 이스라엘의 현실에서 바다는 피신처이며 구원과 위안을 안겨준다. 자치령인 바다는 인간이 인간으로 간주되는 유일한 장소일 것이다. 그곳에서 인간은 한 장의 신분증이나 사회적 지위로 요약되는 애매모호한 존재가 아니다. 여러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영화에서 바다는 마치 집단 무의식처럼 서로를 연결해 주는 요소이며 인물들이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장소이다.

외로움! 채워지지 않은 소통과 사랑에 대한 욕망

영화의 세 가지 이야기는 동일한 심적 상태의 다양한 모습처럼 작용한다. 즉, 고독 그리고 채워지지 않은 소통과 사랑에 대한 욕망으로 이루어진 실존의 상태이다. 인물들은 그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해 중개자를 필요로 한다. 말카는 친딸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필리핀 가정부 조이와 포옹한다. 미카엘은 그의 젊은 아내 케렌의 욕망과 고뇌를 호텔에서 만난 한 미지의 여인 곁에서 발견한 자살 편지 덕에 알게 된다. 바티야는 해변에서 발견한 한 길 잃은 여자 아이 덕에 과거와 화해한다.

텔아비브!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다른 그곳

이야기는 구체적인 장소에서 전개되지만 텔아비브라는 도시는 우리가 아는 그 텔아비브가 아니다. 우리는 특수한 촬영과 매우 한정된 프레이밍을 통해 대다수 이스라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도시와는 동떨어진 현실을 재창조하기를 원했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감성을 만들기 위해서, 영화에서는 텔아비브를 여러 관점에서 취하여 본래와 다른 분위기 속에 배치했다.

환상!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오만과 편견

영화의 주인공들은 각자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는 환상을 가진다. 그들은 해파리처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조정할 능력도 없이 세상을 부유한다.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땅 속을 흐르는 물은 그들의 과거에서, 즉 그들의 상처받은 경험과 고정관념으로부터 온다. 영화의 결말에서 몇몇 인물들은 과거를 극복하는데 성공하여 해변에서 바다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잠깐 동안이나마 선명한 진실의 장소에 서 있을 수 있으며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인터뷰] 에츠카 케렛 감독, 한국관객을 만나다!

* 이 인터뷰는 지난 부산영화제 당시 <젤리피쉬> 상영이 끝난 뒤 가졌던 ‘감독과의 대화’를 녹취한 것입니다.

영화에서 '병 속의 배'를 시로 표현한 장면이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삶과 연관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병속에 들어있는 배는 자신이 어디로 흘러가는 지 모르고, 바람이 어느쪽에서 불어오는지 조차 알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 역시, 뚜렷한 방향을 모른다는 걸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공동연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소설, 만화를 만들어온 작가입니다. 제가 쓴 작품들은 다른 나라에서 연극과 영화로 각색되기도 했습니다. 아내 쉬라 게펜은 배우이자, 아동도서 작가이고 연극 작가입니다.
이번 작품은 우리 두 사람 모두에게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바다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이스라엘의 수도인 텔아비브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도시는 바다와 도시가 맞닿아있고, 바다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매번 마주하며 살아가는 특별한 공간인 것이죠. <젤리피쉬>에서 바다를 통해 표현하려 한 것은 무의식, 잠재의식, 비이성입니다. 도시가 이성을 뜻한다면, 바다는 비이성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이성이 승리하도록 안간힘을 쓰지만 항상 이기는 건 비이성입니다.

'젤리피쉬'라는 말이 '해파리'말고도 '의지박약자'라는 의미가 있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되나요?

해파리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해파리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저 바닷물에 휩쓸려 파도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갈 뿐이지요. 그러다 해변가로 나오면 해파리는 말라 죽게 됩니다. 역으로 수영해서 다시 바다로 나갈 수가 없지요. 마찬가지로 사람도 선택하지 않은 삶의 물결에 휩쓸려 무언가 변화를 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는 걸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영화에서 아이의 존재는?

극 중 웨이트리스인 '바티야'의 기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나가기 위해 자신의 상처가 있는 과거와 맞닥뜨리고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실제 존재하는 인물인가요? 환상의 인물인가요?

아이는 완전히 현실적이지도, 환상적일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부분과 비현실적인 부분 모두를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서 아이들의 튜브는 그냥 검정색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하고 있는 튜브의 색은 흰색과 빨간색입니다. 이는 인명구조대가 쓰는 튜브색입니다. 현실 속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면모가 존재하지요. '바티야'가 아이의 튜브를 꺼내려 할 때, 아이가 소리를 지르는 것은' 나는 이게 있어야 살 수 있다!'정도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배의 의미는 ?

각자에게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신혼부부에게는 인간의 고독감이나 외로움을 나타낼 수도 있고, 간병인으로 나오는 필리핀 여자에게는 아이에게 사줄 선물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매개체입니다. 또한 삶이라는 바다에 결국엔 각자의 배가 따로따로 항해하고 있는 걸 의미한다고 할 수 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영화는 이제까지 직접적으로 정치적인 주제를 표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감독은 개인적이면서 일반적 주제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부인과 함께 작업을 해서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정치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다루는 작업이라서 좋았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이 가장 정치적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야말로 정치, 사회적 상황과 접목되는 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작품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현대사회에서 감정 표현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의식의 수면 위에서 복잡하게 얽혀져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 3자를 통해 표현되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화 안에서 살펴보면, 갈등하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필리핀 간병인을 통해서, 부부의 관계는 호텔에서 만난 죽음을 맞이하는 시인을 통해서, 웨이트리스 바티야의 과거와 현재는 아이를 통해서 보여지는 게 그러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예상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필리핀 간병인의 경우 아이에게 줄 '배'를 할머니에게 선물받고, 행복한 미소를 띠며 필리핀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남겨진 할머니와 딸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촬영 중 에피소드로 부부 역할을 맡은 남녀배우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래서 제가 반문했습니다. "어떻게 될 것 같나요?" 그러자 상반된 대답이 나왔습니다. 남자배우는 "이혼할 것 같아요!"라고 했지만, 여자배우는 "그래도 같이 살아갈 것 같아요!"라고 말하더군요. 결론은 해석 나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행복과 슬픔의 결론이 적절히 조화된 듯 합니다.

깐느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수상을 통해 영화가 알려지면서 프랑스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고, 많은 나라에서 상영예정입니다. 그리고 황금카메라를 통해서 이전보다 제말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여 주게 되었습니다.(웃음) 한국에서도 개봉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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