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돼지고기 냄새는 없고 그윽한 커피 향이 있어요.’ 낙원동에서 자리를 옮긴 필름포럼이 7월25일 이화여자대학교 후문 하늬솔 빌딩 지하 1층에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 90석, 52석의 단출한 규모지만 이번엔 갤러리, 강의실, 카페도 있다. 갤러리에선 영화, 인문학, 사회과학 서적 등의 책전시와 영화 스틸, 포스터 등의 주제별 전시를 가질 예정이고, 강의실에선 세미나를 비롯 영화 관련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 필름포럼의 이리라 이사는 “이전의 낙원동 극장은 뭔가 단절되는 느낌이 있었다. 매일 오는 사람만 오기도 했고. (웃음) 타 문화, 다른 예술과의 만남이나 대학생 관객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느꼈다”며 새 단장한 필름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책의 경우 대형서점에선 좀처럼 만나기 힘들거나, 국내에서 많이 소개되지 못한 작가의 작품을 주로 전시하며, 판매도 함께할 계획이다. 종로 한복판에 파묻혀 영화만 파고들었던 필름포럼이 “좀더 활기찬 공간에서 활기찬 시작”을 준비한 셈이다. 로비에 마련된 카페에선 커피와 쿠키 등으로 영화 시작 전 여유를 누릴 수도 있다. 이 밖에도 필름포럼은 7월부터 강남 대치동 크링 빌딩 1층에서 ‘크링 시네마’도 운영하고 있다. 개관 기념 뮤지컬영화 특별전을 시작으로 현재는 <인터뷰>를 상영하고 있고, 앞으론 <어웨이 프롬 허> <패스트푸드 네이션> 등 “강남 지역에 소개되지 않았던 기개봉작이나 재상영의 의미가 있는 작품을 골라” 상영할 예정이다. 4개월간 휴식을 취한 필름포럼의 새 출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