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한 아들을 둔 아버지가 된 소감이 어떤가. =<미이라2>를 찍은 지 이제 7년이 흘렀으니까, 영화에서도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갔다. 재미있었다. “내 식대로 해!”라는 아버지와 사실은 하나도 모르면서라고 대드는 아들이라니. 티격거리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설정이 내가 봐도 재미있다.

-중국에서 촬영하면서 인상적인 경험이라면. =중국을 비롯해서 아시아에 오갈 일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촬영이 특별히 새롭다거나 낯설지는 않았다. 인상적이라…. 세트장의 실제성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무척 실용적이다. 로스앤젤레스만 해도 세트장은 그야말로 겉만 그럴듯하게 꾸며놓고 그 안은 텅텅 비어 있지 않나. 그런데 중국 촬영장은 사무실 등 실제로도 사용되는 공간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액션, 모험물의 타입캐스팅으로 굳어져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흠. 흥미로운 지적이다. 오직 기자들만 ‘타입캐스팅’ 언급을 내 앞에서 한다. (웃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역할을 다 해보고 싶다. 액션물은 다만 이제까지 계속 해왔기 때문에 내가 남들보다 쉽게 잘할 수 있는 영역일 뿐이다.

-<미이라> <미이라2>를 촬영할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옛날 생각에 낄낄대기 시작하며) <미이라>를 처음 찍을 때는 영화를 다 끝낼 수는 있을지, 개봉을 할 수 있을는지 모를 때였다. 사막에서 스탭이나 배우들이나 똑같이 고생고생하는데, 하루는 스티븐 소머스 감독이 그 특유의 껄렁한 말투로, 그렇지만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길 시간이 없기 때문에 기둥이 무너지는 사이를 동물과 함께, 총을 쏘며 빠져나가는 장면을 단 한번만 갈 수 있다고 하더라. 감독이 “Action! Don’t suck!”(망치면 죽어!)라고 외치자마자 기둥들이 우르르 무너지기 시작하고 그 난장판 속에서 정말 죽어라고 뛰었던 기억이 난다. 스티븐은 열정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 2편은… 말 그대로 1편 경험의 리메이크였다. 그리고 6년이 지났다. 아마 세편 중 이번 작품이 배우로서 가장 준비되었던 것 같다. 오코넬이 그리웠다고 해야 하나. 오코넬이 신는 부츠나 각종 무기들을 다시 만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