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늘 보던 그 오빠가 유튜브에 떴다. 몬트리올 외곽지역에서 나고 자라 평범하게만 살던 오빠의 예술활동 경력이라곤 퀘벡 드라마 <검은 강아지 하숙집>에 가수 역으로 출연한 것뿐이다. 그런데 어쩌다 만든 비디오 몇편이 인터넷상에 떠돌며 네티즌의 인기를 얻어버렸고, 급기야 올해 몬트리올의 가장 유명하고 큰 행사인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처음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게 모두 ‘그 오빠’ 존 라주아의 이야기이다. 유튜브와 코미디 사이트 ‘funny or die’에서 밀리언 히트를 기록한 그의 동영상들은 제작비가 한푼도 들지 않았을 것 같은 품질과 프로 같지 않은 편집으로 일관한 저예산 코미디다. 이 작품은 라주아 자신의 아파트를 주된 로케이션으로 하고 신세한탄과 어이없는 상황들, 자신의 게으름을 반복적으로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에 따르면 “풍자극 같은 코미디 한번 해보는 게 소원이라 이것저것 끼적이는 동안 종이 위에 쓰는 것이 갑갑했던 차에 값싼 카메라와 손쉬운 편집프로그램을 얻어 뭔가를 찍어보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작품 <High As Fxxk>는 마약 사용후기에 대한 노래다. 가사의 내용은 잘 들어보지 않아도 뒤죽박죽인데다가 3분이 조금 넘는 내내 그 혼자 너무나도 진지해서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낸다. 대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나 갸우뚱거리다 유튜브에서 가장 크게 히트했던 <Everyday Normal Guy>를 봤다. 이 역시 보잘것이 없다. 자신이 평균 이하임을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얘기해도 괜찮은가 싶을 정도이다. 혹시 사람들은 나보다 못난 놈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기는 것일까? 그렇지만 라주아는 이처럼 유튜브를 휩쓸고 있는 폭발적인 반응에 마냥 들떠있지 않다. 이런 인기가 언젠가는 사그라들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미 로스앤젤레스에 에이전트까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 찍을 것이다. 보고 싶은 사람들은 그냥 보면 되고, 아님 말고”라며 웃는다. 평균 이하의 잘생긴 동네 오빠는 이제 유튜브를 넘어서서 할리우드로 가게 될까? 앞으로의 귀추가 정말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