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7월 21일 월요일 오후 2시 장소 서울극장 2관
이 영화
강남경찰서 특수수사과 백성찬 반장(한석규)은 사직서를 내던 날, 18억원이 들어있는 현금수송차량 도난사건을 접한다. 또 백 반장은 도난사건의 주인공이 대담하게도 자신의 이름을 사칭하여 범죄 현장에 나타났단 사실을 알게 된다. 범인은 얼마 후 제주항을 통해 밀수 반입된 600kg의 금괴도 경찰이 보는 앞에서 강탈해간다. 경찰은 두 개 사건을 저지른 일당의 우두머리가 교도관 출신의 안현민(차승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백 반장은 자신이 그의 계획 속에서 놀아나고 있음을 느끼며 점점 히스테릭해져간다. 7월31일 개봉.
100자평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히트>와 <오션스 일레븐>을 적당히 섞어놓은 작품이다. 물론 완전한 화합적 결합을 이뤄내는데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영화 엔딩까지 밀어붙이는 힘있고 스피드한 사건 전개가 장점이라면 장점이랄 수 있겠다. 사실, 이 작품은 그리 치밀하게 구성된 작품이 아니다. 유능한 형사(들)가 등장하지만, 그(들)는 단서를 바탕으로 사건을 풀어가기보다는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설명하는, ‘놀랍지만 설득력 없는’ 능력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범죄자 집단의 범죄 계획이나 그 실행 과정이 그리 대단하거나 기상천외한 것도 아니다. 화면 분할 등의 화려하고 현란한 편집이 이 단순한 계획을 꽤 복잡한 것처럼 포장할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한석규와 차승원이라는 두 배우가 대립하면서도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 과정이 헐겁게 구성된 것은 당연하다. <히트>나 <첩혈쌍웅>이 증명하듯, 서로에게 총을 겨눠야 하는 관계이면서도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는 상대방이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만큼의) 진정한 강호의 고수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데, 차승원과 한석규의 캐릭터가 과연 그 정도로 프로페셔널한 인물로 구현되었는지는 의심스럽다는 거다. 한석규와 차승원이 서로 눈빛을 겨루고 으르렁댈 때 관객을 압도할 만큼의 긴장감을 만들지 못한 것은 두 배우의 연기 문제라기보다는 캐릭터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영화 엔딩까지 힘을 잃지 않는 걸 보면 그것도 대단한 능력이다. 안시환/ 영화평론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히트>와 <첩혈쌍웅> 같은 범죄액션물을 닮았지만 그들만큼 강렬하지는 않다. 구질구질한 서브플롯들 없이 굵직한 본론만 이야기하는데도 영화는 어딘가 밋밋한 인상을 남긴다. 그것은 다소 헐거운 플롯 때문이기도 하지만 캐릭터로서 두 주인공의 매력이 약하기 때문인 것도 있다. 정말 기발한 강탈영화 쪽이든, 속된 말로 ‘간지 나고’ 폼나는 캐릭터 영화 쪽이든, 영화의 소재를 보다 매력적으로 가공할 수 있는 한 방향을 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소 부족한 맥락을 느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석규, 차승원 두 주연배우의 연기는 다른 출연작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성실하고 열정적이다. 박혜명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