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쟝센단편영화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어느 때부턴가 신인감독의 등용문이 된 이곳에 올해는 더 많은 영화인들이 찾았다고 합니다. 싹수가 좋은, 침 발라놓고 싶은, 함께 일하고 싶은 감독은 만나셨는지요.
별로 재미없던데요. 사실 사람들이 미쟝센을 좋아하는 이유는 장르별로 섹션을 나눠서 장르의 특성을 보여주는 재미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희극지왕 섹션을 보면서 어떤 영화는 이거 비정성시 섹션 영화가 아닐까 싶은 것도 있더라고요. 단편영화의 재기발랄함을 보기가 힘들었어요. 공포영화라고 해도 장르 안에서 이야기를 풀기는 하는데 꿀꿀하기만 하더라고요. 왜 점점 단편이 재미없어지는 걸까요? 가르치는 교수님들 탓인가? _<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그중에서 제일 재밌게 봤다며 연락하고 싶다는 모 배급사 A팀장
기성영화를 쫓아가는 모습이 너무 많이 보였어요. 잘 찍은 세련된 영화는 많은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없더라고요. 사실 만듦새는 부족하더라도 정말 상업영화판에서는 못 보는 영화를 보고 싶어 갔던 건데 말이에요. 아무래도 여기저기서 지원을 받는 영화들이 많은가봐요. 실제 기성 스탭들이 참여하고, 돈 들인 작품은 많은데 이걸 어떻게 찍었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는 없더라고요. 역시 돈이 없어야 머리를 짜내는 건가. _<잔소리>가 다른 영화들에 비해 단편영화의 묘미를 가장 잘 살린 영화였다는 B프로듀서
재밌게 봤어요. <적의 사과>가 그래도 제일 재밌던 것 같은데? 단편다운 설정과 긴장감이 있더라고요. 뭐… 전반적으로 재밌었어요. 아, 이거 내 이름 안 나가는 거예요? 사실 미쟝센이 신인감독의 등용문처럼 되는 게 과연 좋은 건지는 모르겠어요. 눈에 띄기 위해서 맞춤형 단편을 만들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깊이가 느껴지지 않았어요. 이거 진짜 이름 안 나가는 거죠? _단편영화에서까지 장편영화를 축소시킨 이야기를 보고 싶지 않다는 C제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