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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중국에서도 승승장구!
최하나 2008-07-01

개봉 반발 기류에도 불구하고 3일 만에 550만달러 수확

판다의 대륙 습격! 6월20일 중국에서 개봉한 <쿵푸팬더>가 3일 만에 55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쿵푸팬더>의 흥행 가도가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지진 피해지역인 쓰촨에서만 이틀 만에 22만달러를 벌어들였기 때문. 중국 전역에 와이드 릴리즈로 개봉한 <쿵푸팬더>는 최근 일련의 상영 반대 시위로 쓰촨 지역의 개봉이 지연됐었다. 움직임을 주도한 것은 쓰촨 지역 출신의 예술가로 판다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발표해온 자오반디. 그는 “<쿵푸팬더>는 중국을 국가적 보물인 판다와 쿵후를 악용하고 있으며, 지진 참사 지역이자 판다의 고향인 쓰촨 주민들에게 불경한 영화”라고 주장했다. 자오반디는 직접 광파전영전시총국을 방문해 “우리는 할리우드가 재난 지역에서 거대한 이익을 착취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피켓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자오반디의 움직임이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를 타고 반향을 얻자, 쓰촨 지역의 5개 극장 체인은 개봉 하루 전인 6월19일 <쿵푸팬더>의 상영을 최소 5일 동안 지연한다는 연합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내 “지진 참사 지역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기운을 복돋워줄 영화가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들이 대두됐고, 결국 <쿵푸팬더>는 중국 전역 개봉 하루 만인 6월21일 쓰촨 지역 극장가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사실 <쿵푸팬더>의 수난은 쓰촨 지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미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베이징올림픽 고문직을 사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쿵푸팬더>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쿵푸팬더 고 홈”이라는 사인을 내건 온라인 캠페인이 확산되기도 했다. 또한 샤론 스톤의 “지진은 중국의 업보”라는 발언이 반미 감정에 불을 놓으면서 <쿵푸팬더>의 개봉을 금지하라는 청원서들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개봉 이전의 반발 기류와 달리 대륙을 찾은 판다는 뜨거운 사랑을 받는 모양새다. 550만달러를 수확한 <쿵푸팬더>의 개봉 첫주 수입은 <아이언맨>의 570만달러에 이어 올해 중국에서 개봉한 외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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