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싸우니까 저쪽도 답답할 거예요. 놀면서 싸우는데 (우리를) 어떻게 이겨요?” 촛불시위가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목소리는 점점 커져간다. 아이들의 작은 함성에 ‘기껏해야 얼마 가겠어’라고 시큰둥했던 어른들까지 거리로 뛰쳐나왔다. 시위 양상 또한 과거와 다르다. 필수지참물이었던 엄숙과 비장과 결연함 대신 캠코더와 카메라를 들고 나와 부지런히 자신들의 ‘삶’을 직접 기록하고, 공유하고, 만끽한다. 프레스 완장이 없으면 어떤가. 전문 다큐멘터리스트가 아니어도 좋다. 진보신당의 와이브로 생중계인 ‘칼라TV’ 등에서 자원활동을 하며 촛불시위에 참여해왔던 최진성 감독(<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 <그들만의 월드컵> <동백꽃> <히치하이킹> 등 연출)이 디지털로 무장하고 상황을 실시간 전송하는 ‘무한’ ‘이종’ ‘게릴라’ 카메라맨들에 대한 연대의 글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