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인 더 씨어터>는 최근에 끝난 드라마 <온에어>나 영화 <극장전>처럼 극중극 형식을 취한다. <다비소로 가는 길> <불사조 부대의 최후> <칼의 심판> <시라노> <세일즈맨의 죽음> <매스> <햄릿> 등 총 7개의 극중극과 극 사이 분장실을 배경으로 오가는 두 배우의 대화는 TV 시트콤을 보는 듯 내내 유쾌하고 즐겁다. 신출내기 후배에게 틈만 나면 참배우론을 설교하던 선배는 어느덧 커버린 후배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황혼기를 맞아 외롭고, 정서적으로 불안해진 선배의 이런 찌질한 모습은 웃음과 함께 눈물까지 뽑아낸다. <라이프 인 더 씨어터>는 바로 두 배우의 모습을 통해 달콤 쌉싸름한 우리네 인생의 모습을 반추하게 한다. 대배우 이순재와 연극 무대가 처음인 홍경인 커플의 호흡은 그들의 모습 그대로를 보는 듯 진솔하다(전국환과 장현성이 더블 캐스팅됐는데 이 공연은 보지 못했다). <라이프 인 더 씨어터>는 ‘연극열전2’의 여섯 번째 작품이며, 국내에는 영화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1981), <한니발>(2001), <호미사이드>(1991)의 각본가와 감독으로 더 알려진 극작가 데이비드 마멧의 초기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