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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와 할리우드, 합병하나?
장영엽 2008-05-27

인도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할리우드에 10억달러 투자

인도의 자본을 투자받아 제작된 <해프닝>

발리우드가 할리우드에 깃발을 꽂는다. 인도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릴라이언스 빅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19일, 향후 진행될 10개의 할리우드 프로젝트에 약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포브스의 ‘부자 리스트’에서 6위를 차지한 아닐 암바니가 소유한 릴라이언스의 자회사로 인도 내에만 160개의 극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릴라이언스 빅 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조지 클루니의 스모크 하우스 프로덕션, 짐 캐리의 JC 23 엔터테인먼트, 브래드 피트의 플랜 B 엔터테인먼트, 니콜라스 케이지의 새턴 프로덕션 등 8개 회사의 영화에 투자할 예정이다. 회장인 라제시 서우니는 “향후 2년 내에 서른편의 후보작을 정해 그중 열편은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며, 이것이 할리우드와 우리의 첫 합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우드의 할리우드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해프닝>은 이미 인도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UTV의 투자를 받아 제작을 진행했다. 하지만 디즈니와 뉴스코퍼레이션, 소니 등이 지난 몇년 동안 발리우드의 할리우드 진입을 꽁꽁 묶어놓았던 것을 볼 때, 릴라이언스의 미국 진출은 이례적으로 수월했다는 평가다. <가디언>은 “미국의 경기 침체는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흐름 또한 정체시켰다”며 “신용규제로 인해 영화계로 적절한 자금이 유입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흥강국인 인도의 넘치는 돈과 할리우드의 폭넓은 시장은 서로에게 매력적인 조건으로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은 자본의 유입뿐만 아니라 인도 감독들의 할리우드 진출도 앞당길 전망이다. 최근 릴라이언스는 오스카상 후보로 지명됐던 인도 감독 비드후 비노드 초프라의 할리우드 진출작에 수억달러의 제작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필름스트리트저널>은 “릴라이언스가 할리우드와 발리우드를 같은 위치에 놓게 했다”며 “인도영화계의 스타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전세계 영화계의 거대한 두축이 만났다는 것 외에 서로 다른 두 문화가 결합하는 지점도 흥미롭다. 릴라이언스의 고위 관계자는 “발리우드영화는 춤과 노래가 정형화돼 있고, 할리우드영화는 섹스와 폭력이 난무한다. 전혀 다른 문화를 갖고 있지만 충분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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