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순 일본영화 연구가
“20년 전 영화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을 했을 때 호주를 가게 되었다. 시드니에 머물면서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다 들어갔던 작은 영화관. 거기서 나는 일본영화를 보았다. 너무나 깨끗해서 옛날 영화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 흑백 필름은 미조구치 겐지의 <산쇼다유>란 영화였다. 이때의 인연으로 나중에 일본으로 ‘영화공부’를 하러 가는 것이 내겐 당연하기조차 했다. 그 작은 시네마테크관은 정말 큰 보물이었다. 상업성으로 잣대 지워지는 요즘 영화 풍토 속에서 시네마테크의 존재는 그 옛날 내게 큰 보물이었듯, 또 누군가의 보물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꿈이 숨쉬는 이곳을 커다란 마음으로 지지하며, 많은 사람들의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