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더> 글·그림 야마카와 나오토/ 세미콜론 펴냄 비단 커피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쪼르록 커피 따르는 소리와 함께 음미하는 그 고소한 향기를 마다할 사람은 없으리라. “그 쓴맛은 인생을 가르쳐주고 그 단맛은 인생을 위로해준다”는 누군가의 멋들어진 찬사처럼 커피는 단순한 기호품 이상의 공기 같은 존재다. <커피 한잔 더>는 그런 커피를 둘러싼 작은 이야기들을 모은 옴니버스 만화집이다. 당신을 바리스타로 만들어주고자 자세한 매뉴얼을 담은 여느 커피 만화와는 다르게 소소하고 잔잔한 커피와 함께하는 일상을 따뜻한 필체로 풀어낸다.
진정 커피와 함께하는 시간을 사랑하는 작가가 그린 작품 속에서 커피 한잔의 따뜻함은 상처를 받은 이를 치료하는 약이 되고, 커피 한잔의 여유는 타인을 배려하는 관용이 되고, 함께 나누는 커피 한잔은 사람과 사람을 묶어주는 끈이 된다. 그러고 보니 제목을 기막히게 뽑아냈다. 커피의 미덕이 오롯이 담겨 있는 12편의 에피소드를 다 보고 책을 덮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커피 한잔 더” 생각이 간절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