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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은 <블라인드니스>, 베니스는 <번 애프터 리딩>
2008-05-07

5월14일 개막하는 칸영화제 개·폐막작 발표, 폐막작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제61회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작과 폐막작의 정체가 공개됐다. 개막작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영화화한 브라질영화 <블라인드니스>. <눈먼 자들의 도시>는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남미 환상문학의 거장으로 분류되는 조제 사라마구의 1995년 작품. 세상 모든 사람들이 시력을 잃고 단 한명만이 볼 수 있다는 끔찍한 상황을 가정한 이 소설은 ‘본다는 것’의 권력과 그것이 사라졌을 때 드러나는 인간성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탐구하는 뛰어난 문학작품이다. <블라인드니스>의 감독은 페르난도 메이렐레스로, 2002년 브라질 뒷골목 소년들의 삶을 거칠고 역동적인 카메라로 뒤쫓은 영화 <시티 오브 갓>으로 브라질영화계의 신성으로 주목받은 인물이다. 유일하게 시력을 잃지 않은 여자주인공은 줄리언 무어가, 그녀의 남편이자 안과의사 역은 마크 러팔로가 연기했다. 한편 칸 폐막작은 배리 레빈슨의 할리우드 풍자극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로 선정됐다. 로버트 드 니로, 브루스 윌리스, 존 터투로, 로빈 라이트 펜 등이 출연한다.

제6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개막작도 일찌감치 발표됐다. 지난 몇년간 실속있는 라인업과 영리한 영화제 운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마르코 뮐러 집행위원장의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코언 형제의 신작 <번 애프터 리딩>으로 선정됐다. 영화는 조직에서 제명당한 CIA 요원이 자신의 요원 생활을 기록한 디스크를 헬스클럽 직원 두명에게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지난해 걸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전세계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그들의 이번 신작 역시 심상찮은 블랙코미디물이 될 전망이다. 전직 CIA 요원 역은 존 말코비치가 맡았고 그외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틸다 스윈튼, 프랜시스 맥도먼드 등 리도섬을 드리운 레드 카펫을 뜨겁게 태워버릴 스타들이 줄줄이 출연한다.

제61회 칸국제영화제는 5월14일부터 26일까지, 제65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8월27일부터 9월6일까지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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