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의 마스터키. 키보드 맨 왼쪽 위에 위치한 [Esc] 버튼은 영어단어 Escape(도망, 탈출, 벗어나기)의 줄임말이다. 한겨레 매거진 <Esc>의 콘텐츠를 엮어 만든 <Esc: 일상 탈출을 위한 이색 제안>은 유난하지 않게, 그러나 특별하게 놀기를 권하는 책이다. 트렌디한 카페나 클럽을 즐기라는 뻔한 제안이 아니다. 재미없인 못산다는 <Esc> 필자들이 까다로운 감각의 체로 걸러낸 실용정보의 정수다. 일상에서 재미찾기가 이 책의 골자인 만큼 소재도 일상적이다. 공항, 테마파크, 동물원, 홍대 앞, 레지던스, 파티, 문방구, 노트북, 부엌, ‘세컨드 라이프’, 속옷, 카메라, 와인 등.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코에 바람을 넣을 수 있는 방법 7가지와 일상 속에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방법 7가지가 차례로 펼쳐진다. 공항에서 잠자기, 세계의 폭탄주 만들기, 안전운전을 위한 수칙,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제과제빵 용어사전 등은 14가지 제안에 따라오는 덤. 책을 만든 필자들의 7인7색 재미론으로 문을 열고, <Esc>에서 선정한 2008~2009 트렌드 키워드로 문을 닫는다. 눈이 반짝이고 귀가 솔깃한 당신,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평범하면서도 색깔있는 나만의 유희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