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4월22일 4시30분 장소 스폰지하우스 명동
이 영화 이란의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인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16여년의 시간을 담는 <페르세폴리스>는 이란 소녀 마르잔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좇는다. 부유하고 진보적인 부모 밑에서 자유롭게 자란 마르잔은 이소룡과 마이클 잭슨을 숭배하고 감자튀김을 사랑하는 소녀다. 하지만 독재 왕정을 몰아내고자 했던 혁명의 이상이 이슬람 근본주의로 교체되고, 이라크의 침공으로 나라가 전화에 휩싸이면서 마르잔은 부모님의 품을 떠나 오스트리아로 향한다. 2007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100자평 매혹적이다. <페르세폴리스>는 뽐내듯이 최첨단의 기법을 동원해 밋밋한 교훈을 전하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는 정반대로, 2차원의 흑백이라는 소박한 그릇에 복잡하고 풍성한 이야기를 담아 선사한다. 한국관객들에겐 생소하고 난해할 이란의 현대사는 소녀의 시선을 통해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순간들로 생생하게 전달되고, 우아하고 자유롭게 평면을 확장하는 사트라피의 검은 펜은 재치와 상상력의 마법 같다. 최하나/<씨네21>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