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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가족사 안에서 딜레마에 빠져든 인물들 <애프터 웨딩>
주성철 2008-04-09

아버지로 믿고 살았던 사람이 어느 날 진짜 친아버지를 소개해준다면?

야콥(매드 미켈슨)은 인도에서 부랑 아동들을 돕는 데 헌신한다. 그런데 그가 경영하는 복지원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을 때 솔깃한 제안이 전해진다. 덴마크에 사는 거부 요르겐(롤프 사스가드)이 자기 딸의 결혼식에 꼭 참석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기부를 약속한 것이다. 다소 이상한 조건이긴 했지만 야콥은 덴마크로 날아가고, 놀랍게도 그 딸이 바로 자신의 친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는 친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일찌감치 드러낸다. 인도 뭄바이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봉사활동을 편 것과 별개로 야콥은 자기 딸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딸은 아버지에 대해 애틋한 감정이 있으면서도 뒤늦게 나타난 아버지에게 선뜻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요르겐이 끼어들면서 영화는 섬세한 심리드라마를 펼쳐나간다. 수잔 비에르 감독은 주목받은 전작 <브라더스>(2004)처럼 비극적 가족사 안에서 딜레마에 빠져든 인물들의 그림자를 본다. 수잔 비에르는 덴마크영화계의 희망으로 떠오른 감독으로 최근에는 할리우드로 건너가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2007)을 만들었으며, 주인공 매드 미켈슨은 이 영화 이후 <007 카지노 로얄>(2006)의 악당 르쉬프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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