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영화진흥위원회 출범을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새로운 위원 후보자를 정할 임원추천위원회 또한 구성이 거의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진위는 4월8일 회의를 열어 임원추천위원회 위원들을 최종 결정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은 모두 9명. 이중 5인은 현 3기 영진위 위원들이 맡는다. 김동원 감독, 심재명 MK버팔로 이사, 김영재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이사, 송종길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 임호천 이정회계법인 대표 등이다. 외부인사로 채워질 나머지 4인 또한 거의 확정됐다. “외부인사의 경우 거의 마무리됐지만 아직 밝힐 수 없다. 다만 관련 법에 따라 경제계, 법조계, 유관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 영진위 직원 대표의 추천을 받은 이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영진위 관계자는 말했다. 영진위는 4월1일 회의에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려 했으나 이를 미뤘다. 영진위쪽은 “영진위는 직원들의 노조가입률이 95%에 달한다. 관행적으로는 영진위 노동조합이 직원들의 의사를 대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수이긴 하지만 비노조원 등의 의견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12인의 직급별 대표회의를 따로 만들어야 했다”고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이 미뤄진 이유를 밝혔다.
이번 영진위 구성 방식이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다(<씨네21> 644호 국내뉴스 참조). 3기까지는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계 각 단체들로부터 위원 후보자들을 추천받아 위촉했지만, 4기 위원회는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으로 규정되면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따른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르면 4월10일 혹은 11일 즈음 첫 회의를 열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4기 위원장 및 위원 후보 공모 방식 등이 정해진다. 약 2주 동안 후보자 추천을 받은 뒤 임원추천위원회가 3배수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서 이를 검토, 승인한다. “명망 또는 이해관계에 얽힐 수 있다”는 추천 기준 및 방식에 대한 우려는 과거보다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영화계 안팎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위원장 선출은 임원추천위원회가 정한 3인의 후보자 중 문화부 장관이 1인을 임명한다. 호선을 통해 위원들이 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 또한 바뀌었다. 위원장의 경우 벌써부터 후보자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누가 최종 낙점을 받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영진위는 그동안 산업을 서포트해왔지만 앞으로는 산업을 리드해야 한다.” 4월5일 영진위 창립기념식에서 이현승 위원장 직무대행이 밝힌 대로 4기 위원회가 짊어질 책임은 막중하다. 5월27일 3기 위원회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새 위원회의 면면에 시선이 쏠리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