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제작자들이 침체 일로의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영화계 안팎 단체들과 네트워크 구성에 나서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3월26일 영화인회의, 서울연극협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광고모델사업자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뮤지컬협회,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음악산업협회, 한국저작인격권협회 등 문화 관련 주요 단체와 손잡고 한국문화산업단체연합(이하 문산연)을 발족했다.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8층에서 열린 문산연 발족식에서 차승재 제협 회장은 “지난해 대선후보들의 문화 관련 공약을 점검하고 또 업계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가 발전된 것”이라고 출범 배경을 밝혔다. 그는“색깔이 다른 여러 단체들이 모였지만 모두 문화 콘텐츠 발전이 중요하다는 인식만큼은 공유하고 있다”면서 “문산연에서는 협회 차원의 민원은 논의하지 않고 산업적인 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안에 상근 사무국을 구성할 문산연은 저작권법 등 법령 개선 제안, 새 정부의 문화산업 지원책 점검, 불법복제 공동대응 등 굵직한 사안들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국내 문화 콘텐츠 산업의 연평균 매출 규모는 21% 증가했으나 2011년에는 4.5% 선으로 급격하게 둔화될 것이라는 컨설팅 기관 프라이스워터쿠퍼스(PwC)의 예측 조사를 근거로 문산연은“문화 관련 예산의 대폭적인 증액” 및 “창작 중심의 산업구조 안정화 개선책 마련” 등도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제협은 이튿날인 3월27일에는 해외작품 유치, 국제공동제작 활성화를 목표로 (가칭)국제공동제작지원센터 설립 추진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추진위는 제협뿐만 아니라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전국영상위원회협의회 등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한국영화를 해외에 알리는 동시에 해외영화 촬영 및 후반작업 유치를 위해 영화계 주요 단체들이 한배를 탄 것이다. 제협 관계자는 국내외 제작사들의 원활한 공동제작 및 교류를 위한 서비스를 맡게 될 공동제작지원센터 설립 계획안을 4월에 논의하는 것을 비롯해 5월에는 한국 영화산업 DB 공용망 구축 계획안 확정 등 주요 사업의 골자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문화 관련 단체들의 네트워크 결성이 시너지를 발휘, 관련 산업 발전의 토대를 굳건히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