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3월 25일 오후2시 장소 메가박스 코엑스 개봉 4월3일
이 영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최전방 GP(Guard Post 경계초소)의 소대원 21명이 몰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참모총장의 아들이 GP장으로 근무했던 곳이기에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이제 막 아내의 상(喪)을 치른 노 수사관(천호진)이 현장에 파견된다. 그곳에서 발견된 것은 형체를 알 수 없게 살해된 19구의 시체, 온몸에 피칠갑을 한 채 도끼를 들고 있던 강 상병(이영훈), 그리고 뒤늦게 발견된 채 자신이 GP장이라고 밝힌 유 중위(조현재). 수사를 위해 주어진 시간은 하룻밤. 장대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사병들의 일기며 유 중위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과거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어갈 뿐이며, GP506의 미로를 헤매던 21명의 수색대원들은 원혼에 사로잡힌 듯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말말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여러분의 염려 덕분에 무사히 완성했다.” -공수창 감독
“어렵게 촬영한 건 잘 아실테고, 재밌게 봐달라는 말보다는 일단 보시고 판단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보시고 나서 저랑 얘기하실 분은 또 얘기하면 될 것 같다.(웃음)”-천호진
100자평
공수창 감독에게 군대는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과 싸우는 곳이다. 이라크 파병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었던 2004년 여름. 실종부대를 찾기 위해 베트남의 정글에 뛰어든 1개 소대를 휩싼 광기를 다룬 <알포인트> 에서 한국군이 맞닥뜨린 적은 베트남 소녀가 전부였다. 그리고 3년만에 완성된 <GP506> 은 시나리오 작가 출신 공수창 감독(<텔미 썸딩> 등 시나리오)이 <하얀전쟁> 에 이어 세번째로 완성한 군인영화(?)이자, 두번째로 완성한 연출작이다. 영화의 대부분이 최전방 GP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번에도 적은 철조망 저편에 있지 않다. 군대를 소재로 조직, 혹은 사회를 돌아보려는 의중은 확연해졌으며, 공포영화였던 <알포인트> 와 달리 초자연적인 현상의 힘을 빌지 않고 현실논리를 통해 이야기를 끌고가려는 목표가 분명하다. 영화를 보고나면 여러모로 비슷한 구석이 많아 보이는 전작과의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오정연 <씨네21> 기자
<GP506>은 장르적인 쾌감 보다는 묵직한 메시지로 승부하는 영화다. 원인 모를 총격전으로 전원이 몰살된 GP506을 찾은 노수사관.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캐묻지만 사건은 더더욱 미궁에 빠져든다. 영화 속 인물들이 끊임없이 반복하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관람 포인트를 맞춘다면 수수께끼를 푸는 건 더욱 요원하다. 외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미스터리 스릴러의 외피를 뒤집어 쓴 이 영화가 해답을 제시하는 방식 또한 그러하다) 그래야만 <GP506>의 소대원들을 죽음으로 내 몬 실체에 조금이나마 가닿을 수 있다. 이영진 <씨네21> 기자